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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속적 만족감은 어느방향으로 뚫여있는가

마음나들이 2017. 10. 26. 09:00

 

 

 

 

 

행복으로 가는 길

김태길교수

 

 

가령 물고기를 잡고자 하는 사람이 낚시대를 들고 산으로 가거나 펭귄의 생태를

파악하고자  하는 사람이 카메라를 메고 아마존강을 찿아간다면 그는 결코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행복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행복이 있는 곳에서 그것을 구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찿아 헤메는 사람들이 많았고 현대에 이르러 그런

사람들이 더욱 많다는 인상이 강하다

 

<파랑새>의 오누이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그랬듯이 행복이 없는 곳에서 행복을 구하다가

세월만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것으로 보인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그것이 있는 곳을 제대로 알아야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행복"

이란 것은 형태를 갖춘 물체가 아닌 까닭에  그곳이 존재하는 장소를 지적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어떤 공간을 염두에 두고 "행복이 있는곳"을 묻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행복은 마음속  깊은곳에 자리잡고 있다"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음직 하다

 

행복과 사람의 마음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음을 지적하는 뜻이라면 이 말은 옳은 말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라는 것은 장소나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 까닭에

이 말도 엄밀하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이 물음은  우리가 던지는 첫번째 물음으로서 적절한 물음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어떤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물음에서부터 시작하는 편이 나을것 같다

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 그 조건을 알게 되면 행복으로서의 접근을 꾀하는 길목에서 우리는

구체적 지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분노와 공포 증오와 시기심 등으로 마음이 항상 불안한 사람을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정서적 안정을 잃고 고민하는 사람을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마음의 평화는 행복의 기본 조건이다.

 

 우국지사는 나라를 생각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아프고 철학자는 인간의 유한성에 부딪쳐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을 불행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거꾸로 말하면 근심 걱정이

있고 마음의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사람을 불행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완전히 행복한 사람.완전히 불행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찿아보기 어려우며  행복한

시간과 불행한 시간을 아울러 경험하며 살고 있는 셈이다.

 

삶의 보람에 대한 느낌과 마음의 평화 사이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생스럽기는

했으나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고 스스로 인정할 때 우리의 마음은 평화롭다.

 

유흥가에서 술 마시고 춤을 춘다 그 시간이 즐겁기 그지없다. 그러나 지나친 유흥의 뒤끝은

그리 개운한 편이 아니다.조만간 그러한 삶이 허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날이 온다.

 

순간적 즐거움보다는 지속적 즐거움 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으며 지속적 즐거움은 보람된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삶의 기쁨이다.

 

기나긴 고통이 뒤따르는 순간적 향락의 추구는 행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차라리

괴로움이 앞에 오고 즐거움이 뒤따르는 순서가 바람직하다.

 

지속적 만족감으로 뒤끝이 축복되는 그 길은 어느방향으로 뚫여 있는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욕구는 인간 특유의 정신적 기능에 근거를 둔 것이며 이

정신적 기능에 근거를 둔 인간만의 욕구가 충족되었을때  경험하는 만족감이 바로

"질적으로 높은 쾌락이라고 "존 스튜어트 밀"은 설명한다.

 

자아를 훌륭한 존재로 만들기를 원하며 또 훌륭한 존재로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으며 이 인간 특유의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느끼는 기쁨이 바로 "밀"이

말하는 질적으로 높은 쾌락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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