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스크랩] 변화를 큰 그림 안에서 이해하기

마음나들이 2017. 10. 18. 09:07

 

 

 

 

제조업을 홀대하다

 

장하준/케임브리치대학 경제학과 교수

 

 

사람들이 세탁기보다 인터넷이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잘못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어쨌다는 말인가?

 

사람들이 가장 최근에 일어난 변화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해서 뭐가 문제라는 말인가?

이런 왜곡된 시각이 개개인의 견해에 그친다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로 말미암아 귀중한 자원이 잘못 쓰이기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일부 선진국들. 특히 미국 영국에서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기술혁명에 마음이

팔려 이제는 "구닥다리"제조업은 필요없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했다.

 

그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탈 산업화 시대가 왔다고 철석같이 믿고

제조업을 홀대하여 자국 경제를 악화시켰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선진국 사람들이 인터넷에 매료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정보 격차가  국제 문제화되고 이에 따라 많은 기업 자선단체들이 개발도상국에 컴퓨터나

인터넷 설비를 갖추라고 많은 돈을 기부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정보격차 해소가 개발도상국들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일까?

 

하지만 그보다는 "우물을 파주고 전기를 넣어주며 세탁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고리타분해 보일지는 모르나 실제로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데 더 보탬이 되지 않을까?

 

많은 기부자들이 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거둘수 있는 혜택을 장기적 관점에서

면밀하게 평가해보지도 않은체 그럴싸한 프로그램에 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최근의 기술 변화는 100년 전에 있었던 변화만큼 혁명적이라고 할 수 없다.

 

사실 100년 전의 세계는 1960년부터 1980년 까지에 비해 통신과 운송 부문에서 기술은

훨씬 뒤떨어졌으나  오히려 세계화는 월등히 진전된 상태였다.

 

1960~1980년까지는 힘센 나라의 정부들이 자본.노동, 상품들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것에

엄격하게 규제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세계화의 정도<각국의 개방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이지 기술이 아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기술 혁명에 사로잡혀 시각이 왜곡될 경우에는 이런 사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체  결국 잘못된 정책을 펴게 되는 것이다.

 

기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개별 국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경제정책을 올바르게 입안

하는 데 중요하고 개인 차원에서는 직업 선택 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여기서는 바로 이런 사실을 보여주고자 일부러 보잘것없는 세탁기와 인터넷을 맞붙혀

보았다.

 

일견 도발적인 이 예를 통해 우리는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기술력이 경제발전이나 사회 발전

에 미치는 영향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는 사실을 엿 볼 수 있다.

 

장하준/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http://cafe.daum.net/daum1000

공감/책속의 한줄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공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