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가을어귀에 서서...
가장 아쉬운 시간이 흐른다.
많은 추억을 간직하리라
마음에 두었던 시절...
낙엽이 흩어지고
훌훌 잎새를 털어버리고
우두커니 선 나목의 형상
세월이 가고 있음을 지그시 알린다.
욕심없이
모두를 털어버리고
또다시 시작하는 조용함을
우리는 나무에서 배운다.
자연의 조화로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많은시간동안
잎새 돋우고
꽃을 피우면서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결실의 꿈을 펼쳐 놓는다.
다시금 또...
허황해져 가는 흔적속에
가을이란 멍에를 내린다.
그곳에
내마음 둘 곳을 찾아보자.
깊은 시간의 흔적이 살아있을
조그만한 공간이
내 마음을 품고 있으리라.
짠하게 시선을 회피하는 공간
그냥 흘러 가리라만
이것은
자신을 흥분케 하는것이다.
가을이 저문다.
시간이 허물어져 가는 모습같다.
아쉬움을 걸어놓고
얼른 채비를 서두르자.
함께 호흡을 하면된다.
그러나
이미 저만큼에 비껴선 흔적
다시금
자신을 쳐다보질 않는다.
꿈이 현실이 아니듯
현실이 꿈처럼 변질되어 간다.
마음이 많이 허하다.
노랗게 익어버린 모과처럼
가지에서 떨어지고 싶지않은 그 마음처럼
시절을 안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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