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여름산행기~
무척이나 더웠던 올 여름 날씨였기에 이겨낼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메다 훌쩍 더운 한여름을 빗겨난다.
처서, 모기 주둥이가 힘없이 쭈그려 들고 여름내내 목청 돋구어 하모니 켜던 매미소리 숨죽여 드니 절기는 자연이 고스란히 갖어다 놓는듯 하다.
가을의 냄새가 잦아들고 조석으로 선선한 기운이 이제는 길고긴 여름 터널을 벗어나고 있슴을 알려 주는듯 가을의 걸음걸이가 성큼 다가서는 느낌을 받는다.
기대 하지도 않았던 늦여름 장맛비가 거세게 내려서 물난리 아우성에 고통소리 신음으로 들려오는데 자연은 금새, 고운 늦여름 햇살을 온 누리에 내려 놓으니 오곡백과 무르익는 자연의 숨소리가 상큼하게 마음속에 와 닿는 느낌은 새삼스럽다.
긴 여름의 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오랜만에 자연의 숨소리 듣고, 산의 정기를 받으며 더운 여름날 잃어버린 내면의 기운을 다시금 이어가기 위해 더딘 산행길에 나선다.
그동안 보고싶엇던 산우님들과 해후.
함께 산숲을 걸으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변화된 자연속에 작은마음 가지마다 걸어놓고 또다른 모습으로 거듭나고 싶은 생각을 갖어본다.
이른아침 산우님들과 짧은 미팅을 마치고 도심의 가두리 생활을 뒤로한채, 머얼리 그곳도 자연이 부르는 품안으로 망설임 없이 내달린다.
빗물을 흠뻑 머금은 세상은 시간의 너울울 타고 많은 현실을 변모 시키고 있는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그 결실로 차츰 영글어 가는 모습의 들녘. 희망의 풍성함이 시선을 이끌어 주고 마음의 공허함을 채워 주는듯 하니, 자연의 조화로움이 삶에대한 강력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이러한 더불음으로 작은 고마움을 느끼고 자신에게의 색다른 추억으로 되새김질 되어짐은 더할 나위가 없을성 싶다.
이렇게 순수하고 생동감을 베풀어 놓는 자연을 찾아가는 산꾼들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을만한 산행길이 아닐까...
그간 작은 틈바구니 속에서 펼쳐보지 못한 자신과의 대비가 되는듯 하니 머슥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 많은 생각을 뒤로하고 함양 월봉산을 향해 미끄러지듯 내달린다.
함양 월봉산 (1228 m)
남덕유에서 남동으로 뻗어 금원산과 황석산으로 가는 능선산의 중간 봉우리.
남덕유 산자락에 도착 하자마자 촉촉하게 물머금은 산기슭을 조심스레 오르기 시작한다. 처서가 지난탓에 제법 선선한 산기운과 고요한 산기슭을 오르는 발걸음에 산바람이 살포시 비껴선다.
한여름의 산행은 더운 날씨탓도 있지만 지열이 솟는 열기에 산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지만, 벌써 기운의 차별을 느낌할수 있기에 계절의 교찻점의 산오름은 조금의 위안이 된다.
그렇다고 결코, 웅대한 산세의 위대함은 얕잡아 보는 미련함이 자리하는건 아닐것일진데, 금새 훅훅 몰아쉬는 숨소리는 거칠어 지고 땀은 뒤범벅 상태로 한고개 넘으면 또 한고비가 나타나고... 그렇게 암봉으로 이뤄진 칼날봉을 비껴선다.
직접 오를 수 없는 암봉 이기에 먼 발취에서 그냥 바라만 보고 아쉬움을 달랜다. 바위 능선에서 산자락을 내려다 보는 경치가 사방 팔방 모두 시야에 잡혀드니, 참으로 오묘한 감성이 되살아 나는 희열을 느껴본다.
칼날봉에서 월봉산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은 억새밭이 장관을 일궈내고, 울창한 싸리나무, 산죽과 어우러져 정글을 만들어 놓으니, 빽빽한 숲길을 헤쳐 나아가기가 쉽지않은 산행길.
경험하지 못한 산행길 이었기에 참으로 인상깊게 남을만한 능선을 헤치며 비틀비틀 겨우 월봉산 정상에 선다.
힘겹게 오른 기념으로 한컷의 추억을 남기고 출출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그늘숲에 자리를 편다.
푸짐하게, 먹음직스런 찬들을 펼쳐 놓고서 살얼음 동동뜨는 막걸리 한잔씩 나누니 정상에서의 맛보는 최상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정겹게 맛나게 점심을 나누고서 기운을 듬뿍받고, 다음 목적지 큰목재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조금은 여유롭게 발걸음을 챙기며 정상의 능선길을 따라 마지막 한고비 고개를 힘겹게 오르고 정글숲을 모두 헤치고 나서,
힐링 ( helaing ) 산행. 일상에서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산행.
이제는 자연 휴양림이 우거진 산공기 상큼하고 옆으로 계곡물이 시원함을 풍겨내는 하산의 내리막길 따라 본격적인 힐링 산행에 접어든다. 지친 육신과 마음을 추스리며 연방 시원한 계곡물에 뛰어들고픈 충동, 그렇게 길게 내리는 숲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찌든 삶의 찌꺼기를 모두 내려놓고 용추계곡의 맑은 물소리 마음에 실어두고 하산길을 마무리하니 기운이 되살아나고 마음이 한결 든든해 지는것이 산행의 의미다.
용추계곡 시원한 알탕.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맡기니 무릉도원이 따로 있을손가...
벌써 계곡물이 차가움을 느낄정도니 가을의 숨소리가 산기슭을 따라 계곡을 타고 흐르는 느낌을 받으며 말끔하게 피로를 털어낸다.
닭계장과 하산주.
산행의 백미는 항상 하산주 시간이다. 힘든 산행을 마무리짓는 화해의 시간, 오늘의 메뉴는 닭계장...
많은 산우님들을 맛나게 먹이기 위해 더위와 싸우며 준비하신 임원진, 그리고 영업용님, 또한 함께 고생하신 회원님, 정말 수고 많이 하셨답니다.
맛난 닭계장 한그릇에 시원하게 대폿잔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산행의 피로감이 싹 가신다.
언제나 앞서서 준비 하시느라 고생하신 회원님들의 따스한 감사의 마음을 표하면서 무더운 팔월의 마지막 산행을 마무리 한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뒤로한채 함양의 산자락을 벗어난다.
태풍 볼라벤이 몸부림치는 늦 여름 밤에 산행 후기를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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