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산행에 나서다...
오랜만에 지우들과 근교 산행에 나섰다.
산들바람 벗삼고 빽빽하게 들어선 삼나무 아래를 걸으며
맑고 신선한 공기를 들이키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숲길을 헤쳐가는 발걸음이 무척 상쾌하다.
그간에 쌓옇던 스트레스 털어내고
좀더 활기찬 정신을 힐링 하고자
작은 걸음으로 천천히 숲길을 정복해 나간다.
새소리, 바람소리 격하게 들려오는 숲길엔 그새 많은 인파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목적지 없이 조근하게 걸음을 옮겨 가면서
작은 그늘밑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산행의 멋은 땀흘리고 난 후에 시원하게 막걸리 한잔으로
피곤함을 씻어 내리는게 백미다.
작으만하게 준비해간 막걸리, 떡, 안주거리...
소소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삶의 정감이 흐른다는 감성이 있다.
서로의 고마움에 정을 느끼며
한잔씩 나누는 의미를 되살리고 싶은 것이다.
옛 추억에 되살려보기도 하고
다가올 미래를 조심스레 예행을 하듯 나누어 봄직도 하고
현실의 고통을 어루 만지면서 서로이 위안을 삼는다.
오랫동안 자리잡고 앉아서
많은 담소를 나누고서 송화가루 털면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직도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자리잡고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얼근하게 취해서
각자의 안식처로 향한다.
즐거운 시간이 현실에 묶혀있는 생활 자체를
조금이라도 위안을 삼고
하루의 산행을 끝내고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출발했던 깃점으로 되돌아 온다.
정말 살아가는 현실을 도피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오랫동안 견디기란 처신이 흉해보여
ㅁ음의 조급함을 더러낸다.
좀더 차분하게 마음을 안정하며 기다림에 선다.
그 때가 올때까지 굳건하게
또한 정신을 가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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