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바닷바람은 거세기만 하고...

마음나들이 2020. 3. 19. 17:00

 

바다를 찾아가다.

 

바다로 둘러쌓인 도시에 살면서도

오랜만에 정겨운 오륙도 바닷가를 찾았다.

시샘이라도 하는듯

거센바람이 봄을 무색케 하는것이

가는날이 장날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바다 내음을 맡고

정신이 신선해지고

수평선을 바랍보는 시야는 더 멀리보겠다는

욕망에 휩싸인다.

 

그리운 바다를 찾아 왔건만

텅빈공간은 어디든 여전 하기만하다.

내리는 봄 햇살에 온몸을 내맡기고

실컷 들이키는 호흡으로 맑은 바다 내음을 음미하며

그간의 마음 고통을 잠시라도 잊을수 있기에

참으로 홀가분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작은 생각이 뇌리에 남아

오랜 시간을 아무 생각없이

시공간을 같이 하다보니

자연이 무엇인가 다시한번 되 뇌인다.

 

자유롭게 바닷가를 날으는 갈매기

세차게 부딪히는 파도의 용솟음과

우뚝솟은 오륙도의 늠름함에 다시한번

위안을 삼고

도시를 외면한채 멀리 수평선을 바라본다.

훌훌털고 갈매기처럼 저 높이 날고싶은 생각

파도를 넘실넘어 푸르른 바다를 헤쳐 가고픈 마음.

거센 바람을 한껏 맞으며

봄의 향연을 노래 하고픈 마음을

다시한번더 꺼내 널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못다한 사연이 있기에

봄을 맞이하는 준비가 많이 어설픈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잊고 살수가 있을까?

시간은 착오없이 제 갈길을 서슴없이 스치는데

동백이 졌으니

목련이 그 뒤를 따라나섰고

개나리 노오란 색채를 뿜어내고

이제는 벚꽃이 차례를 기다리는 시절인데

춘삼월의 감각은 정녕 느낄수 없다.

지금

비극의 시간을 넘나들고 있기에

한숨이 폐부를 찌른다.

 

봄맞이 나선 발걸음이 다시

무거운 중량감을 느꼈을때

마음이 무척 아팠다.

왠지

눈물이 날것같아 사실을 외면한다.

이러고 싶지 않는데

살아가는 현실에 충실하고픈 마음을 왜

세상이 외면하고 돌아가는지

자꾸만 연약한 마음을 되돌려 놓는듯

세상을 원망스레 하는것.

자금의 현실을 곱씹는다.

 

그러나

필요없는 마음의 엉어리를 떼어버리고

돌아오는 느낌은 홀가분한 영감을 받고

재 충전하는 생각을 갖고

매사에 준비를 서둘고 있다.

이렇게 항상

비극적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면

자신은 파멸이다.

좀더 생각을 현실에 부응하는 모습으로

전환하는 계기로삼고

오늘의 모습을 재 정리한다.

그렇게 해야만 하는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견디는 인내력을 길러서

자신에게 위안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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