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의 의미는 남성교육에 있다
미투 운동에 대한 나의 심정은 복잡하다. 나도 당사자이기 때문에 임전무퇴의 심정으로
살고있다. 모든 사회운동이 그렇듯 미투, 역시 "바람직한"방향으로만 진행되는 것 같지 않다
일단 여성들이 수시로 겪는 폭력은 당장 대책이 없다.
고은.이나 이윤택의 경우는 그들이 속한 커뮤니티의 문제가 더 본질적이다
亡者인 남성도 있고 "억울한" 남성도 있다.범죄의 성격과 경중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사회의 가해자에 대한 태도는 피해자존중이 아니라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다
(민주당의 정봉주와 안희정에 대한 다른 대처를 보라)
교활한 상습범은 숨어있고 멋모르고 행한 "폭력적 애정행각은 선정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권력관계,즉 젠더는 법적 처벌이 어려운 사회적 모순이다.
공기처럼 작동하는 일상의 정치이기 때문에 탈법,불법,합법의 관계가 모호하다
미투,를 지지한다"는 정부의 "사실상 무대책"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상담은 고도의 전문성과
다양한 대응을 요구하는 중노동이다.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촉구한다.
사회적 통념과 달리 미투로 인해 여성에 대한 폭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오히려 숨겨진 범죄가
드러나면서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미투,는 남성사회의 선택적 가시화와 무관하게 계속될 것이다.
사건은 지구의 70%를 덮고 있는 바닷물의 양만큼이나 많다.
문명이래 가장 오래된 가장 빈발하는 폭력이기 때문이다.
굳이 나눈다면 가해자는 크게 두 종류다. 범죄인줄 알지만 처벌되지 않는다는 확신에서
대담하게 저지르는 이들이 있고 그간 너무나 자연스럽게 허용되어 왔기 때문에
"정말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를 탈식민주의 이론에서는< "권력이 허락한 무지">라고 한다.
모든 지식,학문의 지위는 같지 않다. 외국어 능력에도 위계가 있듯
"어떤 지식은 모른 게 약이고 "어떤 지식은 아는 게 힘이다"
남성사회에서 젠더는 무지가 당연시되거나 심지어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홍준표씨처럼 여성정책토론회를 열어놓고 "나는 모른다"며 수면을 취하는 정치인의
존재가 가능한 것이다
지식의 의미는 권력관계에 의해 좌우된다. 예를 들어 피임법은 남녀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무지의 영역이다.
문제는 이 의도적인 무지로 인해 누가 고통받는가이다.
동성애는 무지가 곧 폭력인 경우다. 대개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가난한 지역에 관한 지식은
무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것을 자신이 중산층인 증거로 삼는 이들도 있다.
"미투"로 인해 가장 충격받는 이들은 아마도 "평범한"남성들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동료들이 차마 그 정도 수준인 줄은 몰랐으며 그들 덕분에 자신이 점잖은 분"
여성을 존중하는 신사"로 대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다
어느 누가 이정도 규모로 성폭력이 행해지고 있을줄 알았겠는가.
최소한 상식적인 남성들은 "너무 몰랐다." 창피하다" 할말이 없다"고 고백한다.
미투"운동의 의미는 폭력의 감소가 아니라 남성의 교육에 있다.
한국 남성은 인간의 현실에 대한 무지가 "권력이 아니라 "부끄러움"이라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여성의 말하기"가 남성을 무지로부터 해방시킨 것이다
한국남성의 근대화는 지금부터다.
정희진/여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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