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하프라인을 넘으며
인생의 하프라인을 넘기 전까지는 목표가 보였지만 절반이 지나고 나서는
목적이 보입니다
늙는다는 것은 생물학적 노화에 불과하지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사람을 다루는
법이나 관계를 보는 눈, 풍부하고 다체로운 경험,세월이 가르쳐 준 직감,그리고
욕망을 컨트롤할 수 있는 지혜 등 나이를 먹을수록 빛나는 인생의 전리품을 챙기는
것을 뜻합니다.
한데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앞으로는 40~45세에 이르는 인생의 전이점"을 잘
통과해야 합니다.
"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경제적 호황과 사회적 변화와 성취의 시기인 1980~9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고 21세기에 중년기에 들어선"지금의 40대는 어느 세대보다 자신있게
들어섰지만 모래시계의 딱 중간인 목 부분에 갇힌 삶의 교착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그 고비만 잘 넘기면 모래시계 아래쪽이 넓어지듯이 후반기 인생의 선택과 기회의 폭이
다시 넓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인생을 맘껏 펼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중년 세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진 수명의 불운한 상속자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수혜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행복에 대한 본능이 강하고 자유를 열렬히 맛본 세대로 이전 세대와는 달리
삶에 대한 전례없는 접근방법과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들을 가지고 성인기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별 금융위기 이후 이들 세대는 더이상 인생에 대한 그 어떤 "선택권
도 남아있지 않은 지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는 심각한 무력감에 빠져 있습니다
자신에게는 아무 힘도 없다는 느낌과 더이상 인생의 선택권이 없다는 자괴감은 이들을
자살과 같은 극단의 선택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마흔네살에 절정을 이루며 45~54세 중년이 자살을 감행할 가능성은 청소년에
비해 두 배나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6월 항쟁 전후로 고등학교를 다닌 이들은 우리사회가 어느 정도 민주화를 이룬 다음에
대학에 입학해 과외로 용돈을 벌어 생활했던 세대로 이전 세대와는 달리 물질적으로
부족함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싱글이 많습니다 민주화와 경제적 호황의 혜택을 받으며 성장하고
IT 기술과 디지털 문화가 쇄도해들어온 격변기를 거친 40대는 한국 사회에서 누구보다
변화에 잘 적응해왔습니다.
그들은 아파트 한 채 겨우 마련했는데 실상은 "하우스푸어"의 늪에 빠져 있어
하우스 푸어 세대로 일컬어집니다.
양극화의 사회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계층의 상하 이동은 물론 재정적 장애물을 넘는
것 조차 힘들어지자 거창한 꿈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추구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기 시작한 이들은 강하고 책임감있고 능력 있는
남성이나 가장이라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거대한 포부와 보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실현 가능한
"작은 행복입니다.
그들은 소녀시대와 아이유의 음원을 다운로드하고 수지에게 열광하는 "삼촌팬이 되기도
합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아날로그적 문화에도 익숙하지만 디지털 게임의 시초 격인
오락실 게임과 PC 게임을 시작한 원조 세대라 놀줄 아는 세대입니다.
40대는 아웃도어,명품시계.패션잡지 몸매 다이어트 탱고, 록패스티벌의 주 소비자가
되었습니다.
작은것에서나마 "사소한 사치를 즐기고 있기에 40대는 한국을 먹여살리는 소비시장의
주역입니다.
가요 영화,뮤지컬, 출판시장에서도 40대의 힘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정보 기술 혁명의 태풍을 맨먼저 맞았고 경제위기의 최대 피해자였습니다
하지만 40대는 언제나 사회의 중추였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거침없이 "집을 나가서
노는 데에만 열중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이제 소는 누가 키우나요?
한기호/마흔 이후 인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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