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더미 속에서 예쁘게 피어난 구슬봉이 꽃입니다".
초여름 산행을 다녀와서 ~
봄의 계절이 세상을 깨우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조화롭게 창조해 놓았음에..
흔적도 없이 그 잔재가 자연의 섭리라는 크나큰 조화로움에 떠밀려 난후, 초여름의 날씨답게 더위와 녹음의 숲을 선사한다.
담장을 수놓았던 장미가 그 매력을 잃어갈 즈음에, 뜰안의 접시꽃이 다정스레 자리를 잡고섰다.
메마른 도심에서 찾아볼수 없는 자연의 순수함과 진실을 배우기 위해 오랜만에 먼곳 산행길에 나선다.
오랜시간 뵙지못한 그리운 얼굴들.. 그새 추억이 얼키고 설킨 산우님들과 반가운 만남에서 잠시나마 자연인으로 되돌아 간 마음으로 나그네의 발걸음을 제촉한다.
지절이 순환하고 시간들이 차곡히 쌓이다 보니 세월이 떠난 흔적이 선명하지만, 벌써 중천을 내달리는 햇님의 기운을 받으며 농번기가 한창인 농촌 들녘, 모내기 하는 농기계의 활동력이 넘쳐나고 옛시절 아낙들의 모내기 하던 풍경은 영원히 찾아볼수 없으니 시절의 교찻점이 자꾸 빨라져가는 느낌을 받는다.
갖은 생각을 안고 달리는 찻창가의 자연의 환상들이 스치고 지날때 록음으로 뒤덮힌 산자락을 바라보면 더욱 활기가 넘쳐흘러 편안한 마음이다.
온통, 푸르름의 그늘속에 많은 삶의 형상이 보이고 또한 결실이 하나씩 그 모양새를 둔다.
매화꽃 향기에 젖어 봄의 향취에 취했던게 언젠데 벌써 그 열매의 결실이 시중에 나왔으니... 자연은 이렇게 차곡히 그 순리를 따라 진실을 토해내고 있는데 우린 항상 도심의 크나큰 움막에 갇혀서 허둥지둥 세월을 허송하고 있지 않은가...
많은 생각들이 복잡한데.. 이제는 하나씩 꺼집어 내고 또한 내면의 엉어리 처럼 굳어있는 표정들을 씻어내야 할터인데, 그래서 산을 찾고, 오르고 내리면서 땀으로 그 댓가를 확인해보는 짧은시간을 할인해서 자연속에 파묻혀 들곤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지리산 자락을 엉금엉금 오르는 자동차의 힘겨움속에 벌써 칠백고지 산자락에 올라선다.
~ 지리산 제일문 ~ 신령의 관문으로 접어드는 중턱에서 본격적인 자연속으로 산행에 나선다.
신록이 내려앉은 산자락엔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의 어울림에 울창함을 이루고, 토해내는 기풍이 정말 싱그럽다.
푸석한 산허리를 접어드는 발걸음에 새로운 기운이 실리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달콤하게 얼굴에 와닿는다.
크게 쉼호흡을 거듭하며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킨다. 그래, 이맛에 산을 찾아오르며 보고, 느낌의 영적인 힘을 마음속으로 담아두기도 한다.
가끔씩 찾아드는 산새의 맑디맑은 노랫소리 벗삼고, 내리쬐는 햇살을 산그늘이 막아주고, 싱그러운 향기를 취해가며 단숨에 오도봉에 올라 시원하게 목을 축인다.
지체할수 없을만큼 흘러 내리는 땀방울을 훔쳐가며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 훌훌 털어내면서 찬찬히 서두름없이 즐기며 오르고 또한 걷는 걸음에 리듬을 맞혀가며 장엄한 지리산을 병풍삼아 오묘하게 자리한 육산의 삼봉산을 향해 걸음을 디딘다.
가끔씩 구름떼가 오가는 하늘을 거울삼아 웅장한 지리산의 얼굴을 비춰보며 전달되는 산의 정기를 탐닉하고 지천에 깔려있는 약초들의 향기에 온 육신이 숨을 들이쉬니 보약이 따로 있을손가... 자연이 가져다주는 보상에 감사하며 마음의 힐링을 조율해 본다.
삼봉산~ (1187 M) 우리가 산행하는 지점에서 제일봉, 아기자기 얽혀서 힘겹지 않게 오를수 있도록 그냥 쉬 자리를 내준 덕분에 정상을 넘어 산허리에 둘러앉아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한 공양의 장소도 제공을 해준다.
짊어지고 올라간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 나눔에 달콤한 입맛으로 와 닿으니 신선이 따로없다. 갖가지 준비해온 메뉴를 펼쳐놓고 나누는 인정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다.
아~ 바로 이것이구나 싶을 인정스러움 그 모습을 뇌리속에 깊이 새겨두고 고마운 마음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간직하리라.
맛나는 음식을 골고루 나누고서 언제나 그러하듯 다음길목의 백운산을 향해 걸음을 내친다.
오래된 거목들이 거센 바람에 감당 못하고 쓰러진채 말라가고 있는 모습들이 군상을 이루고 누워있는 나무를 건너뛰고, 말타듯 타고넘고, 기어서 넘고 악순환이 거듭되는 험난함이 잔재하지만, 조심 또조심 그리고 쉬엄쉬엄... 걸음은 멈출길 없다.
백운산을 오르는 이 구역이 제일 힘겨운 고비인듯 조금씩 걸음들이 지쳐가고, 산행의시간, 또한 거리와 조금씩 가까워지니 목적한바 일정이 마무리 되어 가는듯 싶다.
항상, 산행을 함에있어 힘겨운 고비가 여러곳 존재 하지만, 슬기롭게 자신들의 체력을 잘 안배해서 마무리까지 무난하게 헤쳐날수 있어야만 그날의 산행에 대한 자부심을 얻을수 있듯, 자연의 위대함을 한치의 거만한 생각으로 치부해선 않될 것이다.
힘겹지만 산행을 마무리 하면서 함께한 산우님들과 " 수고 하셨습니다" 서로의 격려와 인사 한마디에 산행의 백미를 장식 하게된다.
백운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금대산을 마지막으로 내리며 긴 여정의 마무리에 든다.
계곡이 아름다운 마천 백무동, 한창 농번기라 흐르는 계곡물이 오염으로 맑은물이 아니로세. 그렇지만 가볍게 땀을 씻어내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 하산주 ~
더운날, 시원하게 얼음으로 채워져 갈증을 해갈해줄 막걸리 한사발, 걸죽하게 단숨에 들이키니... 맛나게 준비한 안주삼으니 함양 산자락 마천계곡의 신선이로세.
미담 한소절... 함양 경찰서 마천 파출소 김태식 소장님, 하해같은 마음의 배려로 파출소옆 자리를 안내해 주시고 하산주 시간을 아주 편안하게 베풀어 주심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옵고 행복 하십시오.
~ 감사의 한마디 ~ 산행 잘 이끌어 주시고 먼곳까지 무사히 잘 다녀올수 있도록 수고하신 집행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함께한 산우님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깊어가는 초 여른밤 ~ 마음 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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