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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무장산 산행기

마음나들이 2011. 11. 8. 23:49

 

"무장산"

 

계절이 가을인지

여름의 끝자락인지,

 

분간할수 없을만큼 요즘의 기후에 대한

어리 둥절한 상태,

 

가냘프게 내리는 빗속을 등산 복장에

우산을 든 모습,

가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이른아침 작은 마음의 갈등 속에서

잠시나마 망설이다가,

텅빈 버스안의 모습에서

또 한번의 마음을 놀래키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가을비 내리는 도심을 벗어난다.

 

다행이 이번 산행은 가까운 곳이라

일편의 마음의 위안을 두고,

일행이 도착한 곳,

여전히 그칠 기색이 없이 비는 나리고...

 

대충 비옷을 챙겨입고

가을비 속의 산행을 진행한다.

 

무장산,

천년의 신라의 수도를 둘러싼

낮트막한 산자락,

억새의 군락이 장관 이라고...

소문이 자자해서 더욱 유명세를 자랑하는

경주의 국립공원,

그러나

우리에겐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았다.

 

가랑비가 안개를 동반하고

질펀한 임도를 돌면서 터벅터벅 올랐건만

무장산이 품고있는 아기자기한 풍광은

결국,

우리에게 내 놓질 않아

서운한 감정이 북받쳤다.

 

다음을 기약하고,

질펀한 길따라 순식간에 하산이다.

그래도 산행에선 빠뜨릴수 없는

마음의 휴식시간,

뭇매 맞듯이 전신을 빗물에 매몰린 탓에

전신이 굳어 있는데,

산허리를 돌다 한모금씩 나누어 마신

양귀비주, 속 따끔한 양주의 열기에

정신이 띵~

빈속에 안주없이 마신 결정판,

잃었던 열기를 조금씩 회복한 후

마무리 하산에 몰두한다.

 

흘러 내리는 계곡물에 흙탕물을 씻어내며

볼폼없는 생쥐꼴,

그리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미나리 전에 토속주,

허기진 배를 잠시 채우기 위한 수단.

 

단김에 안개 자욱한 무장산을 종주한 탓에

점심을 거르고,

출출한 허기를 메우기 위한 간식시간,

 

"비 오는날엔 파전에 막걸리"

참 잘 어울리는 단어와 궁합이 말해주듯

비닐하우스 안의 미나리전 과 토속주

그리고 빠짐없이 챙겨간 생탁의 조화,

 

허기진 위장에 활력을 주는듯 하다.

 

떨어진 낙엽, 단풍의 오묘함은 아직도

살아 있었지만

저물어 드는 가을의 쓸쓸함이

무장산의 낮은 자락과 골짝을 수 놓을 만한

비오는 가을날의 풍경,

무장산을 뒤로하고

우리는 점심 먹으러 간다!

 

경주 남산아래 조용한 산장?

우리식구 모두함께 식사할수 있는공간,

꿀맛나는 점심,

더불어 뜨끈한 국물,

소머리 수육에 소주한잔,

점심과 하산주를 함께한 산행 이었다.

 

시끌벅쩍한 시간 속에서

또 다른 추억을 새겨넣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가을비 속에서 움추렸던 마음이

새로운 삶의 흔적을 맛본

시간으로 젖어든다.

 

감사의 마음,

궃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낙오없이 이끌어 주심과

좋은시간으로 기억되게 마무리 까지

수고하신 집행부 임원진께

따뜻한 마음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기사님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