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의 생각을 잡아본다...
뜰안에는 화초들이 앞을 다투고...
머그잔에 가득히 따스한 커피를 붓고
봄햇살이 고요하게 파고드는 창가에 앉았다.
아침운동을 끝마치고 가벼이 사워도 하고난후
마시는 커피한잔.
오랜만에 작은 여유를 찾기위한 방편으로
잔잔히 흐르는 음악에 심취하며
시공강을 아우른다.
취미생활 아라도 된듯
작은 착각속에 휩싸이는 넉넉한 시간이기 때문일것
아무런 생각조차 하기싫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다.
화려했던 벚꽃의 잔치가 금새
끝나버린 아쉬움 속에선
뜰안을 산책하고픈 마음가짐으로
걸음을 이끌어 보지만
마음에서 그치는 씁쓸함은 그 어디에서 찾으리...
노오란 유채화가 무리를 이루는 구석배기.
작은 담벼락 밑에선 모란이 꽃대를 밀어올리고
유채 제비꽃의 무리에서 봄바람이 살랑인다.
산에도 철쭉이
들에선 온갗 잡초가
뜰안에선 여러 화초들이 제각각의 멋을 풍겨내는
아름답고 고운시절인데
가슴 한가득하게 자리하는 엉어리 때문에
오늘도 어쩐지 긴 한숨속에 잠겨 버린듯 하다.
머그잔에 커피가 다 식어버린후
쓰디쓴 맛을 음미라도 하듯이
생활이 변해버린 탓인지
그저 마음이 천근만근 무겁기만하다.
이럴때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자연과 호흡하며 봄바람에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금 자신의
자리를 찾아보고 싶은 것이다.
시절이 하 수상하고
세상이 이렇게 어수선하니
마음이 더욱 불편함을 느끼고
타협할수 없는 처지에 까지 빠져들고 말았으니
어루 만질수 없는게 사실적이다.
그렇다고 그 어떤 모습으로도
도움을 청하는 형상은 없을 것이고 보면
자신의 처신에 위협이 아닐수가 없다.
그냥
현실탓이라 치부해 버리기는 너무나 괴리가 있고
감래하기도 힘겨운 상태라
이러지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게
자신을 더욱 압박을 한다.
순진하게 자연과의 벗하며
억지스레 주어진 긴 휴식속에서
차라리 자신의 속마음을 찾아낼수 있는 기회
인지도 모르는 현실이 그렇게
녹녹치는 않으니 더욱 불쾌한 감정이 자신을
휘감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햇살을 받으며 창가에서 오랜시간을
머물다 보니 불필요한 넋투리가
정신을 흔들어 버렸다.
밝은 마음으로 잠시나마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원했는데
결국엔 자신의 서글픈 현실을 드러내는
오류속에 갇혀버렸다.
이제는 다시금
빠져나오는 현명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잔에 가드찬 커피도
모두 소진되고 말았으니
이제는 자리에 일어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