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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위기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한다.

마음나들이 2018. 1. 21. 11:13

 

 

 

 

대한민국과 위기

라종일 /한양대학교 석좌교수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별 자문위원

우석대학교 총장

캠프리치대학교 트리니치칼리지 정치학박사

 

 

작년 11월 말, 베를린의 "베아텔스만 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에 관한 TV토론에 참여한 일

이 있었다.  TV인만큼 별 준비도 안하고 나갔었다.같은 시기에 모스크바에 강연이 있어서

두가지 행사를 한 번의 여행 일정에 소화할 수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였다

 

막상 토론장에 도착하여서는 준비없이 현장에 임한 것을 후회하였다. 가장 마음을 쓰게

한 것은 토론에 나온 인사들의 면면이었다.

 

토론의 사회자가 질케 템펠"이었고 한 분은 녹색당 출신 의원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무겁게 받아들인 것은 대담"의 주제였다. "한국의 위기"가 먼 나라 독일에서

이렇게 관심을 기울여 논의를 할만큼 이들에게도 중요한 문제인가?

 

"우리는 한국의 위기를 어느 정도 진지하게,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처방들을 생각

하고 있었는가?

 

여하간 토론은 그럭저럭 잘 마무리 되었고 "템펠"과 청중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인사

치례도 들었다.

 

특히 대한민국의 짧은 역사에서 "위기"란 어떤 의미가 있엇는가 하는 즉석 설명이 조금 다르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질케 템펠의 부고가 날라왔다. 자동차 운전 중 내려서 어지럽혀진 길을 정리하다가

쓰러지는 나무에 머리를 맞고 그 부상으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질케 템펠은 독일의 저명인사로 언론인 정치학자. 학술지의 편집인 "독일 외교정책회의의

이사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템펠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 주제에 관한 생각을 글로 써볼 용기를 준 셈이었다

 

사람에게 위기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위기라는 말은 보통 우리들에게 부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과연 위기는 부정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인가?

 

세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서 마녀는 "안전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큰 위험"이라는

말을 한다. 이것은 역설에 불과한 것인가?

 

개인이든 사회든간에 사람답게 살 수 있는것은 현재의 어느 순간을 위기로 정의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라는 인식이 없이는 사람은 늘 자기 경험의 감옥에 갇혀서 살게 된다. 경험은 우리를

인도하는 길잡이이며 나침판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가두어 넣는 감옥일 수도 있다.

 

위기의 인식과 함께 그 위기의 내용과 의미를 정리할 수 있는 덕택에 우리는 이 경험의 감옥

에서 탈출할 수 있다.

 

위기는 일상의 익숙해진 안일함과 평화를 깨고 평소에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방향을 늘

모색하게 한다.

 

역시 개인이든 사회이든 간에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에는 반발이

있다. 그러나 위기의 인식은 우리가 길들여진 편안과 안락에 우리를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이 아니다. 이런 증상들은 그 밑에 깊숙히

도사리고 있는 더 근본적인 원인들이 암시하는 것이다.

 

위기의 인식과 함께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다시 평가한다.그것은 눈앞에 해야할 일들의

우선 순위를 다시 정하도록 한다.

 

위기는 여러 얼굴을 하고 있다.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어떤 상황에 대처하고 나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이 위기였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을 지탱

하여 주는 가장 중요한 능력이며 동시에 버릴 수 없는 기본적인 권리이다.

 

대한민국은 출범 전후부터 위기 속에서 잉태되어 위기 속에서 살아왔다.현재도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 그리고 북한의 문제로 중첩된 큰 위기들의 한 가운데 있다고 우리가 믿고 있다.

 

그런데 특이한 경험은 대한민국은 생존해 왔고 여러 면에 걸쳐 세계의 일반적인 기준에

비추어 보아도 그렇게 부끄럽지 않은 발전을 이룩해 왔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하여 학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의 인과관계를 정립하고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는 수많은 예상하지 못한 계기와 사건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는 상식의 차원에서 인식이 가능하다.

 

학문적인 논의와 별개로 대한민국은 실제로 상습적이라고 할 만큼 위기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 위기에 굴하지 않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새로운 발전을 이루었다.

 

이 글에서 필자는 학문적인 논의와 별개로 필자가 경험하고 느껴왔던 차원에서 대한민국과

위기의 인연에 관하여 그리고 한반도 위기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과 분단국가로서의 특이한

상황과 그에 관하여 논하여 보려 한다.....계속

 

리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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