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의 여유
[스크랩] 김삿갓의 狂詩 대竹타령
마음나들이
2018. 1. 9. 10:28
대타령
얘들아" 저 댓놈도 곧고 마디가 굳어서 자고로 녹죽같은 절개라는----나쁘게
말하자면 코막힌 담뱃대라는 속담도 있지만,
눈먼 돈이 생기면 이렇게 놀아도 보는 내 신세나 나 같은 손도 맞아주는 너희들
기생 신세나.....
되는 "대"로 놀고 되는 "대"로 살아가는 "대타령"을 하나 해보랴?"
"왜 그렇게 겸손란 말씀을 하셔요 그런데 기생이 왜 되는 "대"로 노나요?호호호....
전주오신 표적으로 좋은 대삿갓을 하나 사 쓰세요"
"허허" 그렇구나 허나 내일 아침엔 대삿갓 살돈이 있을라고?
그건 염려마세요 어서 대타령이나 불러 보세요
此竹彼竹化去竹
이 "대"로 저 "대"로 되어가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
바람 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飯飯粥粥生此竹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是是非非付彼竹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다고 저 "대"로 붙여 두세"
賓客接待家勢竹
손님 접대는 제 집안 형세 "대"로 하고
市井賣買歲月竹
장거리 흥정은 그때의 시세 "대"로 하세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는 내 마음 "대"로 하느니만 같지 못하매
然然然世過然竹
그렇고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 "대"로 지나가세
이 대타령과 같이 하룻밤 기생과 함께 흥나는 "대"로 놀았다.
공감/책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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