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스크랩] 무덤 과잉시대

마음나들이 2017. 12. 1. 09:46

 

 

 

 

 

무덤 과잉시대

 

 

우리나라는 무덤 과잉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오늘날의 묘지문화는 땅의 생태계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묘지를 선정할 때 풍수지리를 따져 풍광이 좋은 곳을 선호

해온 결과 묘지의 90%가 산림의 5부 능선 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묘를 쓰기위해 굴삭기로 산림을 파헤침니다  이러다 보니 묘에 필요한 면적 뿐 아니라

묘지 주변을 정비하고 다양한 장식.접근로 확보.....이로 인해 주변의 나무들이 과도하게

베어지고 지반을 약화시키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산사태뿐만 아니라 주변의 동식물들의 생활상에 교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성묘객이

일으키는 산불이 7%를 차지한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묘지문화는 생태계에 심각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납골묘입니다

납골은 시신을 화장한뒤 그 분골을 납골당이나 납골묘 등 석조물에 안치하는 장례법

입니다

 

다른 하나는 석재무덤입니다. 돌로 무덤을 만든후 봉분의 윗부분에만 흙을 덮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의 순환질서에 정면으로 맞서는 장묘문화입니다.

 

기존 묘지는 세월이 흐르면서 돌보는 후손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완전한 흙으로 돌아

갑니다. 하지만 돌은 반영구적인 특성으로 시간이 흘러도 자연상태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돌로 만드는 무덤은 이중으로 자연에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이렇듯 묘지 문제는 미래를 살아갈 이들에게조차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화석연료를  너무 많이 소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묘지 또한 미래의 자원을 앞당겨서

과잉 소비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인구수가 적어 사람의 죽음이 자연에 가하는 압박이 적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정신이 죽음을 통해 자연에 동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생각 밑바탕에는 자연 순환의 대법칙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라는 믿음이 있어

자신의 죽음을 자연에 진 빚을 갚는 절차요 기회로 삼았습니다.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는 새의 먹이로 자신의 주검을 바쳤다고 합니다.

 

어떤 인디언부족은  다른 생명을 빼앗으며 살아온 삶을 되갚기 위해 자신들의 주검을

늑대의 밥으로 바친다고 합니다.

 

오늘날 묘지 문제가 이토록 심각해진 원인을 나는 가난에서 찿습니다

 

떠나는 자의 영혼이 가난하면 묘지가 더 커지고 더 견고해집니다.

보내는 자의 정신이 창백하면 장례와 묘지가 화려하고 웅장해집니다.

 

화려한 묘지를 만들어 자신의 뿌리를 과시하려는 욕망이 숨어있습니다.이것은 실로

가난한 욕망입니다.

 

후손들의 자원이기도 한 땅을 지나치게 오래동안 차지하는 사람.자신의 죽음이 이지구의

생명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깨닫지 못하고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었으리라..

 

영혼이 따뜻한 사람들의 죽음은 다릅니다.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고자 애씁니다.

보내는 자들에게 어떠해야 하는가를 죽음을 통해 가르치고 깊숙히 자연과 하나가 되려고

합니다.

 

어느 학교의 설립자는 교정에 나무 한그루 심고 그 아래 묻힘으로서 제자들에게 우리의

죽음이 자연에 진 빚을 갚는 절차여야 함을 가르쳤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모두 떠나야 합니다.  사는 동안 그 순간을 한번 쯤 미리 생각해보고

준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떠나는 내가 남겨진 이들에게  남겨 아름다운것이 무엇일까?

또한 남겨 추한것이 무엇일까?

 

 

숲에서 길을 묻다/김용규

 


http://cafe.daum.net/daum1000

공감/책속의 한줄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공감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