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진보와 좌파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회적 병폐
좌담
김영진/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철학박사
우리는 철학적으로 진보와 좌파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러셀은 어떤 사람의 사상이나
생각이 진보적인 것인지 보수적인 것인지는 근본적으로 철학적인 문제라고 그의
"서양철학사"에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학에서는 진보냐 좌파냐 하는 것이 마치 정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러셀의 지적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진보적인지 보수적인지를 따지는 것은 철학
적 문제인데 우리의 현실은 진보와 좌파가 구별이 안됩니다.
우리나라의 제일 큰 사회철학적인 병은 진보와 좌파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김형석
선생님은 진보가 병이 아니라 좌파가 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좌파는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야하기 때문에 사회파괴적입니다. 공산주의는 한 번도
인간의 자유를 인정해 본 적이 없고 1917년 이후 2억명의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였습니다
러셀은 젊었을 때 공산주의에 빠졌지만 나중에 그 병으로부터 벗어납니다. 그러나 사르트르
는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프랑스는 민주주의로 망했습니다. 유명한 언론학자인 월터리프만"
은 프랑스가 민주주의로 까불다가 망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독일에 넘어간 프랑스를 구해준것은 미국의 민주주의이고 자본주의입니다.
월터리프만"은 말합니다 이것은 독일과 프랑스사람들이 가졌던 민주주의에 대한 편협된
인식입니다
프랑스 혁명사를 보면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은 철학적 싸움이 아니라 살육입니다
우리 사회의 크나큰 철학적 병은 진보와 좌파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진단해 볼때 지성인들이 마치 자기가 좌파적인 행동을 하고 끊임없이 원수 개념을
만들어내고 독재주의에 항거하는 것을 두고 민주주의를 부흥시키는 것처럼 착각하는 사고방식
이 바로 철학적 병입니다
이것이 오늘 날 한국에 있어서 암적인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진보주의에 대해서는
찬성을 합니다.
정인재/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우리는 너무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좌냐 우냐 하는 것으로 심각한 병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억불숭유<抑佛崇儒>를 해서 유교만을 숭상했습니다. 그런데 이 유교가
500년 지속되어 우리 의식이 500년간 지속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날까지도 여기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유교의 본질적인 것과 변질적인 것이 있는데
문제는 변질적인 정치유학입니다. 대개 유학은 삼강오륜<三綱五倫>인데 三綱은 法家적인
이념입니다. 가족간에 권위적으로 되는것은 삼강" 때문입니다
三綱은 상하 主從관계입니다.
이 三綱이 오륜 위에 덧붙어서 국가주의 유학으로 변신한 것입니다.그런데 이 유학이 우리
나라에 그대로 들어오면서 주자학은 이 상하주종적인 것을 인정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고는 여전히 주자학의 굴레에 매여 있게 된 것입니다
여전히 집에서도 그렇습니다 火病이 왜 생기느냐? 특히 고부간의 갈등이 중요합니다.
가족제도 속에서 생기는 문제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철학적인 문제인데 그런 부분은
이야기 하지 않고 그냥 病만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화병을 풀어줘야지요
이런 병이 왜 발생하는냐, 근본적으로 서양의 개인주의가 들어오면서 개인주의는 신장되는
데 가족제도는 그냥 그대로 있기 때문에 갈등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儒學이라고 해서 전부 상하주종이 아니라 양명학과 같이 개인의 자율성과 인격을 존중하면
서도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유학도 있다는 것을 철학상담에서도 개발을 하면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 교육이 문제입니다. 교육의 병은 많은 사회적인 병들 중에도 중요한 병입니다
왜 문제냐 하면 다 서열화되어 있습니다.
세계 몇위의 대학이다 뭐다 해서 서열화시키는 문제가 우리를 병들게 합니다. 사람은 개개인
마다 고유한 가치 능력이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하나의 가치서열로 매김을 해버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그리고 학부형들은 더 높은 서열에 자녀들을 집어넣으려고 애씁니다. 주자학은 모두 다
정해진 理가 있고 그 체계에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바깥에서 온 틀속에 아이들을 집어넣으려
고 합니다
아이들도 자기 나름데로의 자율성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주체거든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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