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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신분석은 무의식과 대결하는 학문이다.

마음나들이 2017. 11. 9. 10:23

 

 



이창재/연세대학교 철학박사

프로이드정신분석연구소 소장

 

정신분석은 "무의식"과  대결하는 학문이다.


인간을 반복해서 불행 상태에 빠뜨리는 알 수 없는 그 힘은 "무의식"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무의식에 잠재된 병의 원인들에 접속하려면 무의식에 진입하는 통로들인 꿈,증상,격한 감정

작품,신화 등에 주목하여 그 심연에로 접근해가는 정신분석의 기법들을 이해하고 훈습해야

한다.

 

정신분석가는 특히 무의식의 심연에서 운명적 힘을 발휘하는 병인들을 감지하고 추적하여

하나하나 의식의 영역으로 끄집어내고 이를 자아에 통합시키는 작업을 한다

 

그런데 의식의 개념적 논리적 사유에만 익숙한 철학자들은 의식의 특성과 매우 다른 무의식

의 활동원리나 내용과 교감하는 것에 낮설다.

 

그로 인해 무의식에 위치한 병인을 의식계로 끄집어내는 방법에 어둡다. 개개인의 배후에

숨어있는 무의식적 병인病因들에 접속하려면 감성적 직관. 비논리적 상상.자유연상.

내담자에 대한 상담가의 역전이 감정 등과 냉철한 종합적 사고를 함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정신분석적 사유"란 무의식에 주목하여 무의식과 교감하는 방법과 의식의 명료한 분별

활동을 병행하는 이중적 사유를 뜻한다.

 

내담자가 상담자에게 드러내는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들은 무의식과 의식이 복합 작동해

타협된 결과물이다.

 

철학상담사가 심리적 표현물의 이런 복합성.타협성을 간과한체 내담자의 말을 그 자체로

진실이라고 믿고 철학적 대화를 진행하게 되면 겉으론 품격있게 보이지만 내담자의

정신치료에는 기여하지 못한다.

 

가령 연극성<histrionic> 성격자의 말은  대부분 치료사의 마음을 유혹하기 위한 허구

들로 구성된다.

 

히스테리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서 "분석가가 좋아할 것 같은 내용을 미리 직관하여

자신이 원하는 말이 아니라 분석가가 원하는 말을 상담시간에 한다.

 

자기애<narcissistic> 성격자는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부정적 요소에 대한 기억은

대부분 망각하고 자신의 존재가치와 위신을 살리는 기억들만 선별하여 표현한다.

 

편집증자는 자신에게 소중한 소수의 좋은 대상 외에 모든 현실을 위협적으로 지각해 맹렬히

비난하는 표현을 한다.

 

인간의 성격과 정신성은 이미 유년기에 얼개가 형성되고 사춘기에 대부분 뼈대가 완성된다

따라서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환상작용이 의식의 대상에게 투사되는 전이 현상을

심리치료사가 섬세히 숙지하여 무의식과 소통해 변화시키는 치료 작업에 활용하지 못하면

수십 년간 반복되어온 내담자의 정신성(무의식)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유년기와 사춘기에 형성되어진 인간의 정신구조와 성격구조를 변화시키는 "치료작용"은

일상의 의식 환경에서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일단 형성된 정신구조는 기존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강력한 보수 성향을 지니기에 치료적

변형의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무의식적 "저항"이 일어나게 된다.

 

내담자의 병리적 인격부분은 자기 문제의 핵심인 무의식의 병인에 분석가가 근접하면  과거

의 충격을 다시 체험하게 될까봐 두려워 접근하지 못하게 강력히 방어한다.

 

그 상태에선 내담자의 정신성을 개선시킬 어떤 비범한 지혜의 말을 전해도 방어작용에

의해 거부되어 결코 정신속으로 각인되지 못한다.

 

정신분석은 100여 년에 걸쳐 내담자의 병리 유형에 따른 다양한 방어적 저항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관해 많은 임상시험을 축적해왔다.

 

치료과정에서 내담자의 저항현상은 침묵.거짓말.격노.수동공격.상담시간 변경요구.상담중단

등 다양하게 표출된다

 

따라서 무의식이 일으키는 강한 저항의 원인과 대처방법을 숙지하지 못하면 내담자가 자각

하지 못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어 정신성을 고양시키려는 철학치료사의 정성과 노력은

곤경에 직면하게 된다 ......계속

 

이창재/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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