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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고개 숙인 아버지들

마음나들이 2017. 10. 1. 12:22






고개 숙인 아버지들


2000년대 초반 출판시장에서 멘토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라거나 스팩을 갖추

라면서 사회와 학교와 조직,심지어 가족에서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매뉴얼을 제시

했습니다


당시 맨토들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들었습니다.하지만 그런 가르침이 통했던가요?

언제나 "아이"는 "어른"에게서 배우려 합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어른"이 사라졌

습니다. 그러니 잘난인간"들을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의 대명사는 아버지입니다.

2000년대 중반 어지간한 스펙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을 자각할 때쯤 20대들이

아버지마저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아버지는 존경이나 증오의 대상이 됩니다 "미당"의 아비는 종이였고 이문열의

아버지는 남로당이었다 조세희의 아버지는 난쟁이였으며 김소진의 아버지는 개흘레꾼

이었다


아비"는 한국문학사에서 극복되거나 화해해야 할 대상이었다 달리 말하면 아버지는

박정희라는 근대화를 상징하는 아버지이자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공개적

으로 도출되면서 비판과 성찰의 대상이 되었던 한국 근대화의 이데올로기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1990년대의 신세대들이 산업화와 고루함에 "똥침을 날리며 어른들을 충격과

경악"으로 몰아넣었던 "386세대의 아버지였습니다.


386세대의 최대 업적은 기나긴 군사독재 정권의 종말을 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일

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한반도의 긴장 해소에도 앞장섰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세계화의 도도한 물결 아래 "먹고사는 일만은 어쩌지 못했습니다.


본인 노후,부모간병 자녀교육 등 "트릴레마<3대인생고충>에서 벗어나기는 커녕 생존마저

버거워하는 존재였을 뿐입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는 건국 이후의 세대를 셋으로 나누며 이렇게 설명합니다.

"먼저 전쟁뒤 지천에 널린 가난을 벗어나려고 "하면된다"라는 자의식으로 "허리띠 졸라맨"

세대는 건국과 성장을 맛보았다


그다음에는 뭐든 공부 좀 하면 성취하고 출세할 수 있었던 "머리띠 졸라맨"세대가 그

머리띠를 공부할 때도 데모할 때도 사용하며 "해야 할 것과 해선 안 될것을 구별하는 자의식

을 만들었다


그리고 "요새 젊은 것들"이다

20대를 전후한 요새" 젊은 것들은 "회사와 술집과 집의 쳇바퀴를 돌리며 주식과 부동산

또는 100분 토론을 소비"하는 머리띠 세대와는 달리 소위 스펙과 알바와 자기소개서의

쳇바퀴를 돌리며 아이돌이나 "나가수"를 소비합니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요새 젊은 것들이 저마다의 마음띠를 내보이면서 만들어가는

"공유되는 현실들"입니다


이 공유되는 현실들이란 "이런저런 체험들이 누적되고 겹쳐지면서 네러티브를 만들어가는

마디들인데 촛불로도 놀이로도 투표로도 모습을 달리해 종종 나타납니다


"요새 젊은 것들"의 모습을 핍진하게 그린 김애란의 첫 소설집 <달려라.아비>의 표제작

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집을 나간 뒤에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않습니다


자식은 아버지를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아버지는 사라졌지만 자식은 아버지의 유령과

씨름합니다.저성장 탈고용의 시대 한번 1등은 영원히 1등이 되어 나머지는 누구도 사다리

위로 올라갈 수 없는 시대.알바 시간에 쫓겨 연애할 시간조차 없는 20대는  프레카리아트

가 되었습니다


프레카리아트는 불안정"이라는 형용사와 "프롤레타리아트"를 합성해서 만든 신조어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불안정 고용에 신음하느 비정규직 밎 실업자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이들은 경제적 성적 "프롤레타리아트"이기도 합니다


신자유주의 세상에서  돈은 권력입니다.돈이 없는 경제적 프롤레타리아트:는 결혼도 못하고

애인도 없으니 섹스마저 마음데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가 되었습니다


한기호/마흔 이후의 인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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