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생각 나의글

나는 지금 울고싶다...

마음나들이 2020. 4. 17. 12:52

 

마음의 봄비가 내린다....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한나절

언제나 변함없이 아침운동을 끝마치고

따스한 차한잔 들고 비내리는 창가에 앉는다.

뜰안엔 벌써 기온이 차오르는 탓에 등나무꽃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등나무 아래서 기타치면서 노래하던 옛 추억이 잠시동안

뇌리에 스쳐간다.

 

더욱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속에서

봄비의 의미를 더욱 갈구하던 한사람으로서

자신의 마음 속에도 촉촉한 빗줄기가 하염없이 내린다.

뜨거운 감정을 되살리며 주체 할수 없을만큼

자연적 현실과 닮아가는듯 소리없는 흐느낌에

잠시동안 자신의  위치를 외면하고 만다.

이렇게 나날이 고통의 연속에서 견디기엔 차츰 한계점에

다달은듯 해서 마음이 참 쓰라린다.

 

나는 지금 삶의 마지막 기로에 섰다.

그 누구가 알수없는 망가져가는 현실을 부정도 못하고

이제는 자꾸만 화가 치밀고

자신을 부정하는 심사에 놓이게 되니

더욱 정신상태는 혼미해져 자신의 위치를 상실한다.

가장의 역활과 의무.

참 힘겹고 고통스러울 뿐

한 지아비로서, 자식들의 아비로서

막중함에 더욱 삶이 부끄러워 진다.

이 마음은 진실이고 또한 외면할수 없는 크나큰 책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하여

세상이 혼란스럽고 또한 살아가는 행위에서

통제를 받고보면 울화가 치밀수 밖에 없겠으나

이제껏 잘 감래하고는 있지만

생활이 안되는 수순으로 들어가고 보면

온갖 생각들이 함께 몰려들어 정신을 혼란스레 할때가 많다.

더욱 일자리를 잃은 상태에서

하루를 버티기에 너무나 고통스러워 한숨이 절로난다.

자신보다 더 힘든사람이 있긴 하겠으나

마음은 언제나 일터에 나가는 행위를 생각하고

빠른 개학만을 기다리는 수순이지만

자꾸만 길어지는 연속성 때문에 하루가 별일없이 넘는것 같지만

그 속에 잠재된 온갖 행위들이 자신을 외면하고

탓하게 되면 마음이 너무 쓰라린다.

 

이렇게 비내리는날 창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함께 젖어간다.

훌훌털고 미친듯 빗속을 내달리고픈 마음도 있다만

점잖치 못한 행동으로 낙인찍히는 오류를 범하고 싶은

생각은 멀리한다.

자꾸 마음이 연약하게 이끌리지 않도록 다짐을 하는 자신.

혼자가 아니라는 사명감.

자신을 버릴만큼 존재의 가치가 없다손 치더라도

좀더 인내력으로 이렇게 험난하고 힘든 시련의 날을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다.

 

벌써 머그잔이 비워지고

생각이 혼돈으로 거듭되지만

혼자만의 힘겨운 일상이 아니기에 다행이

희망의 가닥을 놓지않는다.

 

음악을 크게 틀어서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고

작은 생각을 글로써 남겨두는 행위는

자신을 구렁에서 구하고자 하는 마음일 것이다.

지금,

그 누가 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할수 있으리...

 

자꾸 나약해 지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쓴다는 현실이

지금은 자신에게 사약과도 같은 의미일것,

슬기로운 생각을 잘 다듬질해서

일순간을 회피하는 방편일것,

자고나면 지옥같은 생각이 자꾸만 자신을 추하게 만들어 간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어깨가 무겁고

마음은 천근만근 무게에 시달리고

좋은 계절의 의미를 하나도 가치를 얻지못하고

시절이 모아주는 모든 사연들이 그냥 귀동냥처럼 들리고

촛점잃은 시선엔 빗물처럼 뜨거운 눈물을 머금는다.

 

봄을 잃어버린 자신이

아름다움이 영글어가는 그 자리에

언제쯤이면 돌아갈수 있을까?

뜰안엔 벌써

등나무 꽃이 만발인데...